펄하버 공격으로 미국이 참전하며 전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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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쟁의 시초

1931년 일본의 만주 침략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전운이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1937년 7월 7일에는 본격적인 중일전쟁이 발발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 야욕을 좀처럼 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본군은 1937년 북경과 상하이를 잇따라 침공했고, 이후 중국 본토 곳곳으로 진격했지만 장기 유혈전으로 이어지면서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일본은 1941년 12월, 동남아시아 지역 서구 열강의 식민지를 기습 공격하는 과감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12월 7일 하와이 펄하버를 기습 공격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습니다.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은 아시아·태평양 전역으로 확전하려는 야욕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펄하버 공격의 충격과 미국의 참전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침, 일본 해군 항공기 353대가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 태평양 함대 기지를 불시에 기습 공격했습니다. 이 펄하버 기습공격으로 미군 전력의 18%가 초토화되었고, 미군과 민간인 2,403명이 사망, 1,178명이 부상을 입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일본군 측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불과 29명의 사상자만 발생했던 것입니다. 비겨난 전과와 피해 격차에서 알 수 있듯이, 펄하버 기습공격은 일본의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철저히 준비된 만행이었습니다.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은 "개전 이래 가장 비겪한 날"이라고 규정하며 개전을 선언했습니다. 펄하버 공격으로 미국이 본격적으로 제2차 대전에 말려들게 된 것입니다. 당시 영국, 프랑스, 중국이 이미 독일, 이탈리아와 대치 중이었기 때문에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아시아 침공과 연합군 반격

펄하버 공격 직후인 1941년 12월 8일, 일본군은 영국, 미국, 네덜란드 식민지인 홍콩, 필리핀, 말레이반도, 샴(태국) 등지를 잇달아 침공했습니다. 영국 식민지였던 싱가포르는 1942년 2월에 함락되었고, 필리핀 루손 섬도 같은 해 5월에 일본군에 점령당했습니다.

일본군은 필리핀에서 포로가 된 연합군 7만여 명을 강제로 행군시키는 잔인한 바탄 죽음의 행군을 자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포로들이 아사, 질병, 체력 소모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1942년 6월에는 미드웨이 해전이 벌어졌는데, 이 전투에서 연합군이 일본군을 대파했습니다. 이는 전환점이 되어 이후 점차 연합군이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1943년 이후에는 연합군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럽전선에서의 전쟁 확대

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이 소련을 기습 침공하면서 전쟁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독일군은 최초 바르바로사 작전을 통해 소련 서부 지역을 다수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스크바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의 결사 반격에 부딪혀 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이 승리하면서 전세가 연합국에 유리해졌습니다. 1943년 2월 스탈린그라드에서 약 33만 명의 독일군이 소련군에 포위 항복한 것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1944년 6월 6일, 영국, 미국, 캐나다 연합군 16만여 명이 노르만디 상륙작전을 단행해 유럽 서부 전선을 열었습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파리를 해방시키고 독일 본토로 진격했습니다.

1945년 4월 30일에는 베를린이 함락되었고, 이틀 뒤 히틀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독일 본토에서의 전쟁은 사실상 종결되었습니다.

원폭 투하와 일본의 패배

한편 태평양 전선에서는 1945년 들어 일본 본토 공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2월 미 해병대가 이오지마 섬을 점령한 데 이어 3월에는 가데나 섬도 함락되었습니다. 6월 연합군은 오키나와 전투를 치르며 최후의 본토 침공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본토 상륙 작전은 더 큰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군의 결사 항전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미국은 결국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고, 8월 9일에는 나가사키에도 '팻맨' 원폭을 떨어뜨렸습니다. 이 원자폭탄 투하로 24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두 도시가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

이런 참화 속에서 연합국의 항복 최후 통첩을 받은 일본 천황 히로히토는 1945년 8월 15일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효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9월 2일 도쿄 만에서 항복 조인식을 갖고 6년여에 걸친 제2차 세계대전은 종결되었습니다.

세계대전의 참화와 원폭 위협

펄하버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아시아·태평양 전쟁은 결국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양차 대전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와 참상을 낳았습니다. 약 7천만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는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방사능에 의한 잔혹한 살상과 지역 초토화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류가 자행한 최초의 핵무기 사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위협 요인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확대되면서 민간인 살상과 학살도 만연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일본의 남경 대학살, 연합군의 독일 도시 무차별 폭격 등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들이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너무나 엄청난 상처를 남겼습니다. 펄하버 기습 공격은 대규모 전쟁 발발의 도화선이 되어 이런 참화를 초래한 발단이 되었습니다. 인류는 이 전쟁을 교훈 삼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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