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전성기, 팍스 로마나의 찬란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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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으며 로마제국의 개창자가 된 27년 전부터, 팍스 로마나라 불리는 로마의 전성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정복 정책은 현명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의 적극적인 영토 확장보다는 기존 영토의 안정과 통치력 확립에 주력했죠. 현실적인 국경선을 설정하고 국력을 제국 내부에 집중함으로써 평화로운 시기를 열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우구스투스는 대대적인 행정 개혁에 착수합니다. 그는 관료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엄격한 계급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리와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죠.

 

세금제도와 화폐 통용권 또한 전국 단일 규격으로 일원화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지방마다 각기 다른 세금과 화폐가 통용되어 무질서했지만, 이제 중앙 집권적 체계가 갖춰진 것이죠. 이로써 경제가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치세 내내 대규모 기반시설 확충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제국 전역에 걸쳐 길이 8만km가 넘는 도로가 신설되었는데, 이는 로마 제국 통치에 있어 필수적이었습니다. 도로 외에도 수로, 항구, 교량 등 교통과 물류 기반시설이 대대적으로 정비되었죠.

 

이 같은 행정 개혁과 기반시설 확충으로 로마 제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팍스 로마나 시기에는 지중해 연안 거의 모든 지역이 로마의 영향권 아래 있었고, 인구도 5천만 명에 달했다고 추정됩니다.

문화적으로도 팍스 로마나는 로마 문명의 전성기였습니다. 비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비롯해 호라티우스, 오비디우스 등 수많은 문인들의 명작이 이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건축과 조각, 회화 분야에서도 걸작들이 쏟아져 나왔죠.

 

도시 로마 자체도 대대적인 재건 사업으로 화려한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내가 로마를 벽돌로 받았지만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죠. 팡테온 신전을 비롯해 콜로세움, 트라야누스 광장과 분수, 황제 궁전 등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이 숱하게 들어섰습니다.

이처럼 팍스 로마나 시기에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전례 없는 발전과 번영을 누렸습니다. 팍스 로마나는 로마 문명의 절정기이자 정수를 상징하는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리 찬란한 시기라 해도 영원할 순 없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사후 권력을 둘러싼 내분과 투쟁이 잇따랐고, 69년에는 한 해에만 무려 네 명의 황제가 교체되는 '4대 황제의 해'라 불리는 대혼란기를 맞게 됩니다.

 

일시적인 안정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팍스 로마나는 2세기 후반 세비루스 황제 시기까지만 명맥을 이어갔을 뿐 점차 기울게 됩니다. 그 뒤를 이어 로마 제국은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되지만, 팍스 로마나가 남긴 업적과 영향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룩한 번영과 안정은 고대 서구 문명사에 큰 자취를 남겼고, 지금도 여전히 유럽 문명의 뿌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팍스 로마나야말로 로마 문명의 절정기이자 최고 전성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 고대 문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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