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민족주의 등 19세기 사상의 발달과 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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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의 발흥과 시민혁명

19세기는 계몽사상에 뿌리를 둔 자유주의 사상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시기였습니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최우선시하는 사상으로, 전제 군주제를 비판하고 입헌군주제나 공화제를 지향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존 로크, 프랑스에서는 볼테르, 루소, 몽테스키외 등이 자유주의 사상을 주도했죠.

자유주의는 미국 독립 혁명(1776)과 프랑스 대혁명(1789)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은 "자유, 평등, 박애"를 내세우며 봉건제와 왕정을 타도하고 입헌군주제를 수립했습니다. 또한 인권 선언을 통해 천부적 기본권을 명시했죠. 자유주의 혁명은 이후 남미와 유럽 각지로 확산되며 전제 군주제를 무너뜨리고 근대 시민사회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한편 영국에서는 산업혁명 과정에서 자본가 계급이 성장하면서 자유주의가 발달했습니다. 1832년 제1차 선거법 개정으로 자본가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졌고, 이후 자유 방임적 경제 정책이 시행되었죠. 자유주의는 자본주의 발달을 뒷받침하는 이념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자유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사회주의 사상이 대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주의는 오늘날까지도 서구 정치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가치로 남아있습니다.

민족주의의 발흥과 국민 국가 형성

19세기는 민족주의가 유럽을 휩쓸고 근대 국민 국가가 형성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민족주의는 같은 민족 구성원 사이의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자주적 국가 건설을 지향하는 사상인데요. 프랑스 대혁명, 나폴레옹 전쟁을 계기로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민족주의는 유럽의 다민족 제국을 해체하고 근대 국민국가 건설로 이어졌습니다. 그리스는 1820년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했고,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1861년, 1871년 통일을 이뤄냈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오스만 제국 등 다민족 제국 내에서도 민족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습니다.

한편 국민 국가 건설 과정에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가 결합하는 모습도 나타났는데요. 이탈리아의 민족 통일 운동은 마치니 등 공화주의자들에 의해, 독일의 통일 운동은 자유주의자들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근대 국민 국가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자유주의 원리에 입각해 수립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들어 민족주의는 점차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양상을 띠게 됩니다. 범슬라브주의나 범게르만주의 같은 팽창주의적 민족주의 사상이 등장했고, 이는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사회주의·무정부주의의 대두

19세기 중반 들어 자본주의의 모순과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비판 사상으로 사회주의가 등장했습니다.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경제 아래 노동자들의 처우가 악화하자, 생산 수단의 공유화와 평등한 분배를 주장하는 사상인 것이죠.

초기 사회주의는 공상적 사회주의로 불리는데, 영국의 오언, 프랑스의 푸리에와 생시몽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면서 이상적인 공동체 사회를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자본가들의 자발적 개혁에 기대를 걸었다는 한계가 있었죠.

19세기 후반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등장해 과학적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사상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유물사관에 입각해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이 노동자 혁명으로 필연적으로 귀결될 것이라 주장했죠. 마르크스주의는 19세기 후반 노동운동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고, 20세기 러시아 혁명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바쿠닌, 크로포트킨 등은 모든 국가 권력을 부정하는 무정부주의 사상을 펼쳤습니다. 자발적 결사체에 기초한 분권적 사회를 이상향으로 제시한 것이죠. 무정부주의 역시 19세기 노동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성해방 사상의 태동

18세기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9세기 들어 본격적인 여성해방 사상이 태동했습니다. 자유주의적 여성해방론과 사회주의적 여성해방론이 대표적입니다.

영국의 울스턴크래프트와 밀, 미국의 스탠턴 등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여성주의자들은 남녀평등권을 주장하며 참정권 쟁취에 주력했습니다. 1848년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세네카 폴스 대회는 여성 인권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초기 여성운동의 이정표가 되었죠. 영국에서는 19세기 중반부터 여성 참정권 운동이 조직화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여성 억압을 자본주의 체제와 연관 지어 설명했습니다. 엥겔스는 여성 억압이 사유재산제와 가부장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죠. 사회주의 여성주의자들은 계급투쟁 및 사회주의혁명을 통해 여성해방이 실현될 것이라 보았습니다.

19세기에 태동한 여성해방 사상은 20세기에 들어 더욱 조직화되고 대중화되었고, 선거권 쟁취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60-70년대 2차 페미니즘 운동의 사상적 뿌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19세기 사상사적 의의와 현대적 영향

19세기의 주요 사상조류들은 근대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의 발전, 국민국가 형성,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태동 등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자유와 평등, 민족자결 등은 오늘날에도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죠.

그러나 자유주의는 자본주의적 모순을 심화시켰고, 민족주의는 제국주의 침략의 명분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주의는 국가 권력에 의한 억압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고요. 여성해방론은 중산층 백인 여성 위주로 전개되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19세기에 발달한 사상들은 그 자체의 역사적 의의와 더불어 내재한 한계에 대해서도 냉철한 성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자유, 평등, 민족자결, 여성해방 등 근대 사상이 남긴 과제들을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심화,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 또한 요청된다 하겠습니다.

 

 

한 고대 문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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